■ 본보 기획 뜨거운 반향
시민들 “소중함 일깨워줘”
“한순간 관심 그쳐선 안돼
유족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장기적 지원 뜻 밝혀오기도
군-경찰-소방관 “힘이 난다”
“너무 고생스럽고 지쳐서
그만두고 싶을때 많았는데
시민 위해 더 뛰겠다고 다짐”
동아일보가 천안함 침몰사건을 계기로 군인 경찰 소방관과 같은 ‘제복을 입은 대원들(MIU·Men In Uniform)’의 값진 희생을 되새기고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 보도한 MIU 시리즈. 7일자 ‘명예로운 MIU’, 8일자 ‘잊혀진 한국의 영웅들’, 9일자 ‘존경받는 MIU를 위하여’가 상중하로 게재돼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8일 대학생과 직장인이 주축이 된 나누리산악회 회원들은 MIU 기획보도에 소개된 고 박경조 해양경찰청 경위의 아내 이선자 씨(47)의 사연(8일자 A5면)을 읽고 이 씨 가족에게 매달 20만 원씩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박 경위(당시 48세)는 2008년 9월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사망했고 이후 이 씨는 두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다. 산악회 총무 김민우 씨(26)는 “기사를 읽고 이 씨를 돕자고 했더니 회원들이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남편이 떠나고 가족들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힘을 실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취재에 응했던 국가 유공자 가족들은 “큰 힘을 얻었다”며 연락해 왔다. 범인 검거에 나서다 뇌출혈로 쓰러진 부산 해운대경찰서 소속 정덕길 경위(54)의 아내 박종혜 씨(54)는 “국가유공자 선정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한데 시민들을 위해 봉사한 점을 고려해 조금 완화시켜 주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사망한 한상국 중사의 아내 김종선 씨(36)는 “국가유공자가 한순간에 잊혀지는 사회가 한국이라 생각해 왔는데 이제 조금씩 변화되는 것 같다”며 “보상금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명예와 긍지를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선에서 뛰고 있는 MIU들도 “고생스럽고 지쳐서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혀 왔다. 서울 서초경찰서 강종구 형사팀장(50)은 8일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 보고 힘을 얻어 시민을 위해 한 발이라도 더 뛰겠다는 의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근무하는 한 해군 수병은 “2002년 제2연평해전처럼 천안함 실종자와 유족들도 곧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MIU를 존경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IU 지원단체들은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누리꾼들도 포털사이트, 동아닷컴의 인터넷 게시판, 블로그 등에 “잊고 지내서 죄송하다”, “국회에서 싸움질만 하지 말고 현실적인 지원대책을 세워라” 등의 의견을 올렸다. 특히 순직한 경찰, 군인, 소방관의 사진과 사연이 실린 ‘잊혀진 한국의 영웅들’ 기사(8일자 A5면)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학생 김희진 씨는 e메일에서 “정말 뜻 깊은 보도”라며 “이분들에 대한 지원이나 관심이 한순간의 냄비현상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동영상 = 故 한주호 준위의 ‘외길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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