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료원 어제 기념행사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린 제중원 창립 125주년 기념식에서 문흥렬 HB그룹 회장이 제중원 설립자인 호러스 알렌 박사가 고종으로부터 받은 비단옷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세대의료원
연세대의료원(원장 박창일)이 9일 오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연세대의 시초이자 국내 첫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 창립 1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사람을 구제하는 집’이라는 뜻인 제중원은 1885년 4월 10일 서양인 의료 선교사들이 진료를 맡고 조선 왕실이 재정 지원을 하는 합작병원 형태로 출범했다. 이후 선교사들이 운영권을 넘겨받아 1904년 기관 명칭을 제중원은 세브란스병원으로, 제중원의학교는 세브란스의과대로 바꾸었으며 1957년 세브란스의과대는 연희대(연희전문)와 통합해 연세대를 구성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과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 리디아 알렌 여사 등 제중원을 운영했던 외국인 선교사의 후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연세대 홍보대사인 문흥렬 HB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에서 입수한 고종이 하사한 알렌 선교사 내외의 비단옷과 알렌이 기록한 문서 등을, 알렌의 증손녀 리디아 알렌 여사가 증조부가 민영익에게서 받은 칼을 기증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알렌 박사의 고손녀 캐서린 하먼 씨(41)는 “제중원 창립 125주년은 우리 가문 전체가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