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스타K’가 낳은 스타 길학미가 데뷔 음반을 출시했다. ‘슈퍼 소울’이란 제목의 음반에는 인기 작곡가 박근태, 지누 등이 참여했다.
■ 첫 앨범 낸 슈퍼스타K 원년멤버 길학미
미용실서 일하며 보컬학원비 마련
유명 기획사 오디션에 번번이 탈락
“결선행 비법? 눈치가 빨라야해요”
케이블TV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시즌2로 이어진 ‘슈퍼스타K’의 원년 멤버 가운데 우승자 서인국에 이어 또 다른 결선 진출자였던 길학미가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그녀가 세상에 내놓은 첫 음반은 ‘슈퍼 소울’(Super Soul).
길학미의 지난 몇 년은 영화 소재로 써도 될 만큼 드라마틱했다. 그녀는 미용고등학교에 다니며 몇몇 유명 기획사의 오디션에 응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제가 연예인하게 생긴 얼굴은 아니잖아요? 노래 실력도 그땐 별로였고, 하하.”
피부 관리를 전공했던 그녀는 졸업 후 미용실 보조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상당수의 미용실 스태프가 그렇듯 그녀 역시 ‘예쁜 손’은 포기했다. 펌에 쓰는 중화제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돈을 벌어야할 목적은 분명했다. 보컬학원 수강비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길학미의 데뷔 음반에 참여한 작곡가들의 면면은 웬만한 톱 가수에 버금갈 만큼 화려하다. 스타 작곡가로 꼽히는 박근태를 비롯해 롤러코스터 출신의 지누가 함께 했다. 그녀가 이들과 손잡고 내세운 음악적 색깔은 다소 모험이라 할 수 있는 일렉트로니카다.
“막장 자신감? 무대포와도 같은 저의 적극성이 마음에 드셨나 봐요. 덕분에 과분한 데뷔 앨범을 갖게 됐지요.”
‘슈퍼스타K’ 원년 멤버들이 속속 가요계에 데뷔하면서 새로운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지도 팬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길학미는 물러서지 않았다. ‘슈퍼스타K’의 우승 트로피는 서인국이 가져갔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자신에게 양보하는 게 좋지 않겠냐며 크게 웃어보였다.
‘슈퍼스타K’가 시즌2에 접어들면서 제2의 ‘흙 속 진주’는 누구일까도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시즌1을 능가하는 경쟁률과 더 월등한 실력을 지닌 예비 가수들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길학미는 유경험자로서 후배들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가 일러준 나름의 비법은 ‘눈치’.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