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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고점 부담에 차익매물 압박… ‘숨 고르는 어닝시즌’ 될 수도

입력 | 2010-04-12 03:00:00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수급, 종목, 심리가 맞물려 거침없이 달려가는 형국이다. 구체적으로는 △1분기 국내외 실적 호전 가능성 △미국 고용시장 회복 조짐 △대기업의 투자 재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 △글로벌 긴축공포 완화가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 성장추세(모멘텀) 둔화 우려가 불식됐고 투자자는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단기적으론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첫째, 프리어닝 시즌의 주가 강세. 반도체 가격 강세와 자동차 신차 효과가 최근 추가 강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운송업종의 실적 바닥 통과 기대도 일조했다. 은행업종도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문제는 최근 급등을 통해 실적 호전 기대가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는 것이다. 정작 실적 발표 시즌에는 차익실현 매물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둘째, 원화강세 속도. 원-달러 환율이 1118원까지 떨어졌다. 연초 저점을 밑돌았고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위안화 절상 임박,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국가별 펀더멘털 회복 차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과거 원화 강세 국면에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상기할 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문제는 방향보다 속도다.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이어진다면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4개월째 2%로 동결하고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관심은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인터뷰에 쏠렸지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속 시원한 해답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이번 금통위를 통해 확인한 것은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빠르면 3분기, 늦으면 4분기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 같다. 포괄적인 면에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다.

이번 주부터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신세계 포스코 대한항공 하나금융지주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조용하게 넘어갈 여지가 있다. 다만 예상치와 확정치의 차이가 클 경우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업의 전망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확인 차원의 1분기 실적과 달리 2분기 실적은 기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알코아, 인텔, JP모간, 구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GE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 경제지표도 눈길을 끈다. 미국에선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을 발표한다. 민간부문이 어느 정도 살아나고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시장에선 완만한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선 1분기 경제성장률과 3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한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11.6%,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