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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Q|엄정화의 연기 노래 사랑] 엄정화·전도연…그녀들은 왜 스릴러 택할까

입력 | 2010-04-12 07:00:00

엄정화가 주연을 맡은 스릴러 영화 ‘베스트셀러’의 한 장면. 엄정화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는 여류 작가를 연기했다. [사진제공=데이지엔터테인먼트]


이미지 파격 변신 일단 시선 집중
남자배우 전유물에 도전장 기대도


엄정화는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계기로 여자들의 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만큼동안 한국영화에 ‘남풍’이 거셌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제야말로 ‘여배우에 의한, 여배우를 위한, 여배우의 영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엄정화는 그 선두에서 15일 개봉하는 ‘베스트셀러’로 관객을 만난다.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여성작가의 분투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리는 스릴러물. 무엇보다 올해 여배우들에 관해 이야기할 때 방점은 ‘스릴러’라는 장르에 찍힐 만하다.


엄정화를 비롯해 전도연(사진), 유선, 수애 등 여배우들이 대거 스릴러 영화의 주연으로 당당히 남자배우들과 경쟁한다. 장르에 걸맞는 변신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제각각 섹시하거나,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초췌하거나, 미스터리한 관능의 모습, 또는 긴장감 가득한 공포의 얼굴로 관객들 앞에 나선다.

엄정화의 변신이 눈에 띄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동안 섹시한 도회적 여성의 이미지를 물씬 풍겨온 그녀가 자신의 내면을 뒤흔드는 사회적 논란과 자신을 옥죄어오는 미스터리한 사건 속으로 휘말린다. 엄정화는 이를 위해 몸무게를 감량한 것은 물론 격심한 육체적 고통에도 시달렸다.

그녀의 뒤를 이어 전도연과 유선은 명징하게 읽어낼 수 없는 미묘한 관능미를 뿜어내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도연은 5월13일 개봉하는 임상수 감독의 신작 ‘하녀’로, 유선은 7월 중순 선보이는 강우석 감독의 ‘이끼’를 통해 각각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스릴러물은 그동안 남자배우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이제 여배우들이 그 전면에 나서 제작 환경에도 새로운 물꼬를 트고 있다”면서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나타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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