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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당내 整風 움직임”… 丁에 직격탄

입력 | 2010-04-13 03:00:00


“당내에 쇄신, 정풍(整風) 요구가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12일 정세균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천정배 의원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지부진한 야권연대 논의,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강행 논란 등 하나에서 열까지 공정성과 투명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자신이 정 대표를 비판하는 작금의 상황을 2000년 새천년민주당 시절 정풍 운동 때에 비유했다. 그는 “쇄신, 정풍운동이 10년 만이란 점을 (정 대표는) 뼈아프게 직시해야 한다”며 “당 운영에 공정성이 훼손되면 자정을 요구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도 “야권연대 대상 지역으로 선정된 곳도 미운털이 박힌 사람들(비당권파)이 맡고 있는 곳으로 그 결정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 정도로 당내 소통 상황이 심각하다”며 “(당권파인) 김민석 최고위원과 함께 내가 야권연대협상의 공동대표를 맡게 해달라”고 정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 측 우상호 대변인은 “야권연대 협상 문제를 당권파, 비당권파 간 문제로 끌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박했다.

정 의원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면전에서 “가신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며 정권 2인자인 권노갑 전 고문의 ‘2선 후퇴’와 당 쇄신을 요구했다. 이후 정 의원은 ‘바른정치실천연구모임’ 소속인 천 의원, 정 대표와 함께 동교동계 물갈이를 이뤄냈다. 그러나 10년이 흐른 지금 정, 천 의원은 추미애 의원을 비롯한 비당권파 의원 20여 명과 ‘반(反)정세균’을 기치로 ‘민주당 쇄신모임’을 결성해 정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 정 의원의 전주 덕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둘러싸고 공천 배제와 탈당으로 정면 대치했던 정 대표와 정 의원의 갈등은 2월 정 의원의 복당으로 수그러지는 듯했으나 지난달 정 대표가 정 의원 지역구인 덕진 시도의원 후보 5명의 전략공천을 시도하면서 재점화됐다. 정 대표는 정 의원의 극력 반발에 뜻을 접으면서도 “의원이 중립을 지켜야지”라며 몹시 못마땅해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정 의원이 7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반정세균’ 구호를 내세워 직접 나서거나 천 의원 또는 추 의원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