可以興 이하 네 구는 동일한 어법이다. 興은 興起(흥기)시킴이다. 觀은 풍속의 성쇠를 보아 사태의 得失을 考見(고견)함을 뜻한다. 群은 많은 사람과 調和하되 방탕한 데로 흐르지 않음이다. 정약용은 빈객과 붕우를 善으로 인도한다는 뜻으로 보았다. 怨은 정치를 諷刺(풍자)하여, 원망하되 성내지 않음이다. 정약용은 원망의 의미를 알고 원망하는 법을 알게 된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邇는 近과 같다. 여기서는 부사다. 邇之事父, 遠之事君은 인간의 도리를 통틀어 거론한 互文(호문)이다. 事父는 가까운 일, 事君은 먼 일로 구별할 필요가 없다. 鳥獸草木之名은 萬象(만상)의 이름이다. ‘시경’에는 풀이 50종류, 나무가 52종류, 새가 36종류, 짐승이 24종류, 물고기가 14종류, 벌레가 18종 나온다고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