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상처 있는 곳엔 반드시… ‘가정상비약 1호’
《“한센병 환자들에게 마데카솔 연고가 잘 듣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록도에 가서 한센인 마을까지 4km를 터벅터벅 걸어갔던 것이 생각납니다.”
동국제약 임영애 이사(53)는 20대 신입사원 시절이던 1985년부터 1990년까지 한센인들이 살고 있는 소록도를 한 달에 3번씩 방문했다.
한센병이란 나병균에 의한 병으로 상처가 나도 잘 아물지 않고 피부가 짓무르는 경우가 많다.
상처 부위의 세포를 재생시키고, 가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소록도 의료진들은 마데카솔 분말과 연고를 자주 사용했다.
임 이사는 “당시만 해도 편견 때문에 일반인들이 소록도에 가길 꺼렸지만 환자들의 반응과 의사의 설명을 꼼꼼하게 기록해 약을 개선시키기 위해선 가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호랑이도 상처나면 뒹굴었다는 마다가스카르 섬 약초가 원료
별도 소독없이 바로 발라 편리… 연고·분말이어 밴드도 나와
○‘새살이 솔솔∼’ 마데카솔 40주년 맞아
약이 잘 듣는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자 1975년 동국제약은 원료를 수입해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1977년 마데카솔 연고 제조 허가를 받은 뒤, 1984년에는 아예 원료도 국내에서 직접 생산했다. 원료 추출에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만든 것. 복합마데카솔 연고, 분말에 이어 2008년에는 밴드 형태로 만든 마데카솔 플러스 밴드를 선보였다. 마데카솔 플러스 밴드는 기존에 별다른 약효성분 없이 상처 부위만 감쌌던 밴드의 단점을 보완해 밴드에 마데카솔 성분을 넣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7월 식물성분을 강화한 마데카솔케어 연고도 출시했다. 마데카솔케어 연고는 출시되자마자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식물성분으로 흉터 걱정 사라져
마데카솔은 약의 주요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라는 식물이 잘 자라는 인도양의 섬 마다가스카르에서 유래했다.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이 지역 원주민들이 피부병이나 나병에 걸렸을 때 이용하던 풀. 호랑이가 상처가 났을 때 이 식물더미에서 뒹굴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호랑이풀’이라고도 부른다. 유럽에선 샐러드 재료로도 쓰였고 약효가 알려지면서 19세기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제품화됐다.
센텔라아시아티카에는 ‘마데카식 애시드(Madecassic acid)’, ‘아시아티코사이트(Asiaticoside)’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이 피부 콜라겐의 합성을 돕고, 혈관 증식과 성장인자의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콜라겐을 많이 만들어내면 상처가 흉터를 남기지 않고 아문다. 별도의 소독을 하지 않고 바로 연고를 발라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상처 소독은 한번만… 피·진물 날땐 솜-거즈 사용 금물▼
○ 진물나는 상처엔 분말제가 좋아
상처 부위에 따라 대처방법은 조금씩 달라야 한다. 감염이 됐을까봐 과산화수소나 포비돈 같은 소독제를 계속 바르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소독은 상처가 났을 때 한 번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속적으로 바를 경우 피부 재생 세포까지 무력화시켜 상처가 아무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또 상처에서 피와 진물이 났을 때 솜이나 거즈로 상처를 감싸는 것은 좋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솜이 피를 흡수해 피부에 들러붙는다. 솜을 제거할 때 재생 중인 피부조직까지 뜯겨나갈 수 있다.
며칠 지나 딱지가 생겼다면 억지로 떼지 말고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