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2D-3D 동시방송 ‘눈앞’에

LG-SBS 유휴대역 통한 송출기술 개발

3차원(3D) TV 소비자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지상파 TV로 2차원(2D)과 3D 콘텐츠를 동시에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방송 채널이나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이도 일부 3D 콘텐츠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지상파 방송망의 일부 대역을 활용한 3D TV 기술을 SBS와 함께 개발해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 ‘NAB 2010’에서 시연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사가 개발한 기술은 기존 방송을 보면서 유휴대역을 통해 전송된 별도의 3D 방송 프로그램을 TV로 내려받아 원하는 시간에 재생할 수 있게 한다. 축구경기 중계를 볼 때 2D 영상으로 중계 장면을 시청하면서 일정 시차를 두고 3D로 경기 주요장면을 볼 수 있게 하는 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위성이나 케이블 TV는 채널이 다수여서 3D 전용 채널을 운영하기 쉽지만 2D도 운영해야 하는 지상파에서는 한 채널에서 2D 방송과 3D 방송을 동시에 송출하는 게 기술적 과제”라며 “이번 기술 개발은 앞으로 지상파의 2D, 3D 실시간 동시방송의 기술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