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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금비 “터틀맨 오빠도 응원해주겠죠”

입력 | 2010-04-14 07:00:00

혼성그룹 거북이의 보컬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금비는 데뷔 시절 품은 초심으로 가수인생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사진제공=마하나인 엔터테인먼트]


■ 거북이 해체 후 2년만에 홀로서기 금비

지난해까지 솔로무대는 상상 못해
트로트로 전향…제2의 인생 시작
“언젠가 터틀맨 위한 노래 부를 것”

잘 나가던 댄스 그룹의 멤버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급격한 변화의 배경에는 꼭 그래야만 할 사연이 있었다. 3인조 혼성 그룹 거북이의 멤버였던 금비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가 생각하는 그룹 거북이는 힘든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노래로 희망을 주는 그룹이었다. 비록 리더였던 터틀맨의 급작스런 사망과 함께 팀은 해체됐지만, 금비는 음악에서 거북이의 존재 의미를 잇고 싶었다. 그것은 친오빠 이상이었던 터틀맨을 위한 그녀의 의지이기도 했다.

거북이 해체 이후 2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서며 금비가 내세우게 된 장르는 트로트. 데뷔곡은 그룹 거북이의 그리운 흔적이 묻어나는 경쾌한 리듬의 ‘콩닥콩닥’이다.

앨범 제목도 심상치 않다. 부활로 해석되는 ‘리버스’(Rebirth)가 그것.

금비는 “가수로서 제2의 인생을 열게 된 셈”이라며 “거북이로 데뷔하던 시절 품었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홀로 무대에 선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는 그녀. 고인이 된 터틀맨의 빈자리가 너무도 컸기에 “이대로 끝인 줄 알았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긴 공백기 동안 금비 자신을 비롯해 또 다른 멤버 지이에게 제3의 멤버를 영입해 거북이를 되살리자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마다하는 데는 조금의 고민도 필요치 않았다. 거북이가 곧 터틀맨이었고, 때문에 남은 두 사람은 “터틀맨의 거북이로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랐다.

솔로 활동에 접어든지 1개월여가 흘렀지만 홀로 무대에 서는 게 여전히 어색하다고 한다.

그녀는 거북이에서 함께 했던 멤버 지이의 근황도 들려줬다. 지난해 일본으로 유학길에 올라 올해 말까지는 공부에 전념할 것이라며 “자기 몫까지 열심히 하라는 (지이) 언니의 응원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 앞으로 금비와 지이가 거북이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이제 영영 볼 수 없는 것일까. 금비는 “기약할 순 없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길 자신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그녀는 멤버 지이와 함께 “그 무대에선 터틀맨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달 초 터틀맨의 2주기를 맞아 일시 귀국한 지이와 함께 추모공원을 찾기도 했다. 그동안 시간이 생길 때마다 들렀지만 이번에는 의미가 조금은 남달랐다. 금비란 이름을 붙은 음반을 영전에 놓고 그녀는 지이와 함께 소리 없는 눈물로 터틀맨을 그리워했다.

“(터틀맨) 오빠가 남기고 간 것에 누가 됐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많았지요. 사진 속의 오빠는 늘 그랬던 것처럼 웃고만 있었어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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