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드러난 사실들절단면 통해 증거물 빠져나갔을 가능성
13일 공개된 천안함 함미 사진들은 군 당국이 밝히지 않은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드러내 준다.
절단면 일부를 찍은 YTN이 입수한 사진은 12일 오후 함미를 옮기기에 앞서 76mm 주포가 완전히 드러날 정도로 배를 끌어올렸음을 보여준다. MBC가 입수한 또 다른 사진에는 천안함의 갑판 아래 2층까지, 즉 배의 3분의 2 정도 높이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함미를 이동시킬 때 배의 맨 위에 있는 40mm 부포만 보일 정도로 띄운 상태에서 크레인으로 끌고 갔다. 이를 토대로 추론하면 군은 함미 이동 작업 초기엔 함미를 거의 인양했다고 볼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곧 절단면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높이로 다시 물에 잠기게 한 뒤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2일 “왜 아예 인양해버리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물속에서도 체인 두 줄이 제한 하중의 몇 배를 견디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이 들어올릴 경우 수면 장력과 함체 안의 물 무게 때문에 위험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함미를 거의 다 끌어올린 사진은 군이 곧바로 인양하지 않은 이유가 안전 문제보다는 절단면 공개 여부 미결정 등 다른 고려사항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