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빛은 위엄스러우면서 마음이 유약한 것을 소인에게 비유한다면 벽을 뚫고 담을 넘는 도둑과 같다고 하리라.
色(려,여)는 顔色(안색)이나 態度(태도)가 위엄 있는 듯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주자는 (려,여)를 威嚴이라고 풀이했다. 內荏은 心弱(심약)해서 안정감이 없는 것을 말한다. 주자는 荏을 柔弱(유약)이라고 풀이했다. 小人에 대해 주자는 細民(세민)이라고 주석을 했다. 여기서는 영세민이나 농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훔쳐서 백성에게 重稅(중세)를 부과하고 탄압하는 인물을 말한다. 穿(두,유)의 穿은 벽에 구멍을 뚫는 것, (두,유)는 담을 넘는 것이다.
도둑을 가리켜 梁上君子(양상군자)라고 한다. 梁은 들보 樑이다. 後漢의 陳寔(진식)은 도둑이 들보 위에 숨어있는 모습을 보고 “착하지 못한 사람도 본시 악한 것이 아니라 버릇이 습성화되어 그렇게 된 것이니 저 양상군자도 그러하다”며 자손을 훈계했다. 도둑이 듣고서 놀라 떨어졌다고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