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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박정희 기념관 졸속… 못짓게 해달라”

입력 | 2010-04-16 03:00:00

아들 박지만씨측-시민단체 가처분 신청




15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법 정문 앞. ‘박정희 바로 알리기 국민모임’ 등 20여 시민단체 회원들과 정용희 이지(EG)그룹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지그룹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52)가 회장이다.

정 실장 등은 이날 “박정희기념사업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짓고 있는 박정희기념관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어 서울서부지법에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념사업회가 국민 모금까지 해놓고도 돈을 낸 사람들에게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서울시 소유 도서관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시관이 너무 작고 쓰레기 매립지였던 땅이어서 박 전 대통령의 업적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기념관 터 선정과 규모 등에 불만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 측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념사업회와 서울시가 함께 짓는 박정희 기념도서관은 도서관과 기념관이 각각 1587m²(약 480평), 1190m²(약 360평) 규모로 설계됐다. 정부가 1999년 건립비용으로 국고보조금 200억 원을 지원했다. 터는 서울시가 제공했다. 기념사업회는 국민모금 500억 원을 합쳐 기념관을 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모금 실적이 120여억 원에 그쳐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