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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라카미 ‘1Q84’ 또 일낸다

입력 | 2010-04-17 03:00:00

제3권 초판만 70만부 제작… 출판계 “불황 돌파구” 기대한국어판 6월경 출간




‘1Q84’는 침체의 늪에 빠진 일본 출판업계의 구세주가 돼줄 것인가.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화제작 1Q84 제3권이 16일 전국 서점에서 일제히 판매를 시작했다. 16일 0시 판매를 시작한 도쿄 롯폰기(六本木)의 한 서점에서는 무라카미의 열혈 팬 30여 명이 줄을 서 책을 사기도 했다.

출판사인 신초샤(新潮社)는 당초 초판으로 50만 부를 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문이 쇄도하면서 10만 부씩 두 차례 증쇄해 결국 초판을 70만 부나 찍었다. 온라인서점 아마존에서는 사전 주문이 3만 부나 돼 일본 장편소설 최고 주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 출판 전문가들은 “베스트셀러 작가도 10만 부를 넘기면 감지덕지하는데 70만 부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숫자”라며 무라카미 열풍에 놀라고 있다.

일본의 각 서점은 무라카미 특설 매장을 설치하는 등 1Q84가 불황에 빠진 출판업계의 흐름을 바꾸는 기폭제가 돼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신초샤는 1, 2권까지는 일본 출판계 관행대로 도쿄 대형 서점부터 공급하고 지방에는 나중에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항의를 받자 3권부터 일본 전국 동시발매로 바꿨다. 1Q84는 이날 현재까지 문고판을 제외하고도 1권 132만 부, 2권 112만 부를 합쳐 244만 부가 팔려 3권까지 합치면 300만 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 출판업계 일각에서는 1Q84의 인기가 워낙 높아 신간을 내놓아도 서점 진열대를 차지할 수조차 없을 지경이어서 1Q84가 오히려 출판업계에 해가 되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한편 1Q84 제3권 한국어판은 6월경 나올 것이라고 출판사 문학동네는 밝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