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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해군장 치른뒤 대전현충원 안장될듯

입력 | 2010-04-17 03:00:00

■ 46명 전사자 예우 어떻게
함수 인양 마친후 장례진행
가족들 ‘2함대 영결식’ 반대
“별도 묘역 조성해야” 의견도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숨진 승조원 전원을 전사자에 준해 예우하기로 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국방부에서 현재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사고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최전방 위험지역에서 국가를 위해 전투하다 희생된 병사와 같이 인정하고 대우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초 사건 원인이 규명된 뒤 순직이냐 전사냐를 가려 보상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 대통령의 지시로 사망자 전원에 전사자 예우를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또 실종자도 사망자와 똑같이 예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사자에게는 부사관 이상 간부의 경우 3억400만∼3억5800만 원, 병사는 약 1억8000만 원이 지급된다. 순직자로 처리되면 보상금은 간부가 1억4100만∼2억4700만 원, 병사는 3650만 원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 국방부는 천안함 희생자들에게 훈장 및 진급 추서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이 15, 16일 이틀에 걸친 함미 수색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8명의 실종자를 ‘산화자(散華者)’로 보고 함미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해 숨졌거나 실종된 승조원들의 장례 문제도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머무르고 있는 사망 및 실종자 가족들은 16일 “시신을 모두 찾지 못하더라도 함수를 인양하는 24일 이후 장례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결식은 이달 말 치를 것으로 보인다. 장례 형식은 해군으로서 최고의 예우를 갖춘 해군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영결식 장소로는 2함대사에서 부대 영내를 제시했지만 가족들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실종자 가족은 “가족들이 부대 안에서 장례식을 여는 데 반대했다”며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서울에 영결식장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례가 치러진 뒤 천안함 희생자들은 모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말 실종자 구조에 나섰다가 순직한 한주호 준위는 3일 대전현충원 장교 제3묘역에 안장됐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희생자 별도의 묘역을 조성해 후손들의 보훈과 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평택=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동영상 = ‘46인의 수병들, 우리가슴에 귀환하다’ 추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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