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지연-초동조치 미흡 죄송”… 감사원, 사태수습 뒤 직무감사
고개 숙인 국방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1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 뒤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 장관은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을)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에 따른 후속조치도 명확하고 단호하게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김 장관은 “국방부와 군이 사상 초유의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 최초 보고가 지연되고, 일부 조치가 미흡하여 국민 여러분의 불신과 의혹을 초래하게 됐다.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후속조치도 명확하고 단호하게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안보와 군사대비태세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미흡했던 초동조치에 대해서도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요청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군 기강을 재정비하는 등 군이 거듭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실종된 승조원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이들의 고귀한 정신과 값진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헌신이 명예로울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번 사건의 수습 절차가 마무리된 뒤 직무감사에 착수해 천안함 침몰 직후 군의 지휘보고체계와 초동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파헤칠 예정이다. 특히 천안함 침몰 후 각각 49분, 52분 만에야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가 이뤄진 경위와 해군이 초기에 실종자 구조와 수색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등을 집중 감사할 예정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동영상 = 김태영 국방부 장관 발표 현장 “중대한 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