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3-2제압 ‘3승 3패’ 원점헤르난데스 승부 갈린 5세트서 펄펄오늘 마지막 대결…누가 최후에 웃나
2009~2010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3대2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리를 확정지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펄쩍 뛰면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운명의 5세트.
현대캐피탈이 8-4로 앞선 상황에서 헤르난데스가 삼성화재 가빈의 스파이크를 막아내자 김호철 감독은 코트를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챔피언결정전 시리즈를 7차전까지 몰고 가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 우승팀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챔프전 6차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3-2(22-25,25-20, 25-21,16-25,15-7)로 꺾었다. 3승3패 동률이 된 두 팀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7차전을 갖는다.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힘없이 4세트를 내주자 전체적인 분위기는 삼성화재의 승리를 점치는 쪽으로 기울었다. 고비에 워낙 강한 삼성화재가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치른 두 차례 풀 세트 접전에서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양상은 정반대로 흘렀다. 초반부터 헤르난데스의 공격이 연달아 상대 코트를 가르며 현대캐피탈이 앞서 나갔다. 8-4에서는 가빈의 후위공격을 가로막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행운의 여신도 현대캐피탈의 손을 들어줬다. 13-7에서 임시형이 관중석 바로 앞까지 ¤아가 힘겹게 걷어 올린 공이 네트를 살짝 맞고 삼성화재 코트에 떨어졌다. 14-7에서 가빈의 공격이 아웃되며 2시간 12분에 거친 혈투는 마무리가 됐다.
체력의 한계에 부딪힌 삼성화재의 범실(31개)도 또 다른 패인 중 하나였다. 주포 가빈은 35점을 올렸지만 범실 15개로 현대캐피탈의 팀 범실(16개)에 육박했다. 특히 5세트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가 네트에 걸린데 이어 공격 아웃, 백어택 라인오버 반칙으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전|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