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빈곤가구 11.7%…가구주 학력 대졸이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졸 이상 고학력 빈곤층이 급격히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부형 연구위원은 18일 ‘국내 빈곤층의 구조적 특징과 과제’ 보고서에서 지난해 빈곤가구 가운데 가구주가 대졸(전문대 포함) 이상의 고학력인 가구가 11.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08년 9.4%에 비해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빈곤가구는 소득이 중위 가구소득의 50% 이하인 가구를 말한다.
대졸 이상 빈곤가구 가구주를 직업별로 보면 관리·전문·사무종사자가 2006년 17.9%에서 지난해 29.3%로 급증해 고학력 전문직의 저임금 고용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빈곤가구는 2006년 232만7000가구에서 257만1000가구로 10.5% 증가했다. 또 고령층의 빈곤화가 심화되고 맞벌이 부부 빈곤층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빈곤가구 중 노인 빈곤가구의 비중은 2006년 35.1%에서 지난해 42.6%로, 맞벌이 빈곤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2.6%에서 5.4%로 각각 증가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