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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만에 입 연 北 “천안함, 우리와 무관”

입력 | 2010-04-19 03:00:00

과거 대남테러 때도 부인




북한이 천안함 침몰 22일 만인 17일 대내외용 매체들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1시 5분 내보낸 ‘군사논평원’ 명의의 글을 통해 “역적패당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최근 외부 폭발이 어뢰에 의해 일어났고 그 어뢰는 우리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에 의해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북 관련설’을 날조하여 유포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산하의 관제 매체로 이날 글은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첫 공식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논평원은 “(그동안에는) 역적패당의 가소로운 처사를 두고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었다”며 “그러나 역적패당이 허황하기 짝이 없는 ‘북 관련설’의 도수를 점점 더 높이면서 침몰 원인을 날조해 그 무슨 ‘응징’과 ‘단호한 행동’, ‘국제사회를 통한 새로운 제재’까지 모의하는 조건에서 음모의 속내를 까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은 같은 내용을 대내용 공식 매체를 통해 보도해 주민들에게도 이번 사건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알렸다. 북한은 1983년 10월 9일 발생한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지 폭발사건과 1987년 11월 29일 일어난 대한항공 858기 폭발 테러 등 과거 중요 대남 테러사건 직후에도 ‘남한 자작극’을 주장하며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