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 한국계 가네모토어깨 부상으로 대기록 마감
‘철인’ 가네모토 도모아키(한신)는 2006년 4월 9일 칼 립켄 주니어(미국)가 보유하던 전 이닝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경신했다. 영원할 것 같던 그의 전 이닝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이 1492경기로 막을 내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부모가 한국인인 재일동포 3세 가네모토는 ‘철인 중의 철인’으로 평가받는다.
가네모토는 히로시마 시절이던 1999년 7월 21일 한신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492경기 동안 전 이닝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이닝으로 따지면 무려 1만3686이닝이다. 메이저리그의 철인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의 903경기를 진작 넘어섰다.
올해도 시즌 초부터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해 극심한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하루 전인 17일 경기에서 외야에서 던진 공이 3루수까지 가지 않자 전 이닝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스스로 포기했다. 가네모토는 “더는 팀에 폐를 끼칠 수가 없었다. 팀 승리를 위해 나를 스타팅 라인업에서 빼 달라고 감독님께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2004년 4월 2일 요미우리전 이후 이어오던 4번 타자 전 이닝 연속 경기 출전도 880경기에서 끝을 맺었다. 하지만 이날 8회 대타로 나서면서 연속 경기 출전 수는 1638경기로 늘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