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쿡 북카페’ 사이트 열어
“앱스토어 같은 오픈마켓 겨냥”
SKT는 교육분야 진출 채비

KT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출판사와 단말기 제조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책 오픈마켓 ‘쿡(QOOK) 북카페’ 론칭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왼쪽)와 민호(가운데)가 쿡 북카페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 제공 KT
KT가 전자책(e북)을 사고팔 수 있는 ‘쿡(QOOK) 북카페’ 사이트(bookcafe.qook.co.kr)를 열고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처럼 교보문고나 예스24, 인터파크 등 온·오프라인 서점들에 통신망을 빌려주는 형태가 아닌, 이동통신사가 직접 전자책 사이트를 운영하며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KT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자사 유선통신 브랜드인 ‘쿡’ 이름을 단 전자책 장터 사이트 공개 행사를 가졌다. 애플 ‘앱스토어’ 같은 오픈형 장터를 전자책 시장에 도입하겠다는 것.
이달 초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한 준비 계획도 밝혔다. KT 홈고객 부문 서유열 부문장(사장)은 “아이패드에서도 쿡 북카페에 접속해 콘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게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전자책 시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인터파크가 내놓은 단말기 ‘비스킷’에 3세대(3G) 망을 빌려주는 형태로 이미 참여한 상황. SK텔레콤도 전자책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청담어학원 등 교육과 연계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는 제조업체에 맡기고 콘텐츠 유통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려 한다. 아마존이나 구글, 애플 등이 콘텐츠 유통과 단말기를 묶어 사업을 펼치는 것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국내 통신사들의 전자책 서비스는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등 자사의 가입자들을 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사 통신망을 확충하는 게 필수적이다. KT의 경우 현재 전국 1만3000곳에 설치된 ‘와이파이 존’을 올해 말까지 1만4000곳을 더 세우겠다고 밝혔다. 9월에는 3G 통신망을 이용해 책을 내려받는 서비스도 내겠다고 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