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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Q|전도연, 여배우로 산다는건…] 새로움을 향한 무한도전…이래서 배우 전도연이구나

입력 | 2010-04-21 07:00:00


■ 에필로그

그녀는 배우라는 자신의 업에 대해 자긍심이 강했다.

전도연은 인터뷰 내내 ‘나’와 ‘배우 전도연’이란 표현을 정확하게 나누어 사용했다. 인터뷰 도중 여러번 ‘배우 전도연을’ ‘배우 전도연이’란 표현을 쓰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표현했다. 그녀가 배우라는 평생의 업에 대해 갖고 있는 자긍심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전도연이 새 영화로 파격적인 소재로 영화계의 관심을 모으던 임상수 감독의 ‘하녀’를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자는 그녀의 선택에는 출산 후에도 여전히 전과 다름없는 여배우임을 보여주고 싶다는 고민이 있을 걸로 짐작했다.

즉, 기혼자이고 더 나아가 아이가 있는 엄마가 된 변화로 인해 여배우로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내린 선택으로 여겼다.

그러나 막상 그녀와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이런 지레짐작이 얼마나 의미없는지 깨달았다. 전도연에게 영화 ‘하녀’의 출연은 ‘어렵고,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려는 연기자로서 갖는 당연한 욕심일 뿐이었다. 사람들이 온갖 추측을 하며 호기심을 나타낸 노출 연기는 사실 그 다음의 문제였다.

새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은 배우가 해야 할 당연한 책무이고, 배우는 그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서 관객은 만족을 얻는다는 것. 이것이 전도연이 연기라는 자신의 업에 대해 갖고 있는 평범하지만 단호한 가치관이었다.

‘칸 여우주연상 수상자’라는 이름값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편히 갈 수도 있는 배우생활을 과감히 포기했다는 점에서 그녀에 대한 새로운 믿음이 생겼다.

그동안 영화 홍보사에서 보내주는 ‘하녀’의 스틸과 영상, 예고편 등을 보면서 그녀가 출산 후 더 예뻐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은 “분장과 스타일리스트의 힘”이라며 “작품에서 비춰진 모습으로 인해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라고 수줍어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치면서 느낀 것은 변화와 발전을 위해 자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 열정이 그녀를 카메라 앞에서 그렇게 빛나게 만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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