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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성폭행 미수 뒤 자살 미수

입력 | 2010-04-22 03:00:00

20대 男 응급실서 쇠고랑




19일 오전 6시 35분 강원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를 순찰하던 우천파출소 소속 경찰 2명은 한적한 길가에 세워져 있는 쏘나타 승용차를 발견했다. 창문을 통해 차 안을 들여다보니 번개탄이 타고 있었다. 그 옆에는 한 남성이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힌 채 누워 있었다. 경찰은 차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 뒤 이 남성을 횡성읍의 한 병원 응급실로 급히 옮겨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이 남성은 곧바로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됐다. 신원 확인 과정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용의자 김모 씨(28·서울 성북구)로 드러났기 때문.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달 18일 오후 11시 반경 강원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 후문 인근 주택가 골목에서 귀가하던 유모 씨(33·여)를 보고 흉기를 꺼내들었다. 몰고 온 차에 유 씨를 강제로 태워 성폭행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유 씨가 완강히 저항하자 김 씨는 차를 몰고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신고를 한 유 씨가 기억하고 있던 차량 번호로 김 씨 신원을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 씨의 자살 시도 소식을 듣고 횡성읍의 병원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살기가 힘들어 자살하려고 배회하던 중 갑자기 성적 충동을 느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21일 김 씨에 대해 특수강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