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감독 “사고 칠것”
“8강, 4강, 우승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죠. 지금은 16강 진출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차근차근 분석하고 만들어 갈 테니 지켜봐 주십시오.”
허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달리 합숙훈련을 하지 못해 선수들 간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는 “본선 때까지 보완해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아주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이다. 각 리그에 집중하다 보니 눈빛만 봐도 통하는 감이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대표팀 분위기는 사고 칠 준비가 됐다”고 한다. 그는 “선수들이 어떤 강팀을 만나도 위축되는 법이 없다. 당당하게 맞선다. 과거 우리는 강팀을 만나며 막연한 두려움에 주눅이 들어 제대로 경기를 못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예전과는 다르다. 2002년 4강을 기점으로 선수들이 알아서 몸 관리를 잘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허 감독은 요즘 대표팀을 지도하는 데 절로 흥이 난다. 박지성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이 나온다. 허 감독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당당하고 유쾌하게 경기를 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즐거운 훈련을 표방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