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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만 봐도 척 통하게… 선수간 소통에 주안점”

입력 | 2010-04-22 03:00:00

■ 허정무감독 “사고 칠것”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을 50일 남겨두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동안 “약팀은 없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태도와는 달랐다. 아직도 “B조의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개관적인 전력상으론 우리가 뒤지지만 최선을 다해 상대를 힘들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욕심 같아선 우승하고 싶다” “선수들이 사고 칠 준비가 됐다”는 등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이란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음을 은연중에 비치고 있다.

“8강, 4강, 우승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죠. 지금은 16강 진출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차근차근 분석하고 만들어 갈 테니 지켜봐 주십시오.”

허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달리 합숙훈련을 하지 못해 선수들 간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는 “본선 때까지 보완해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아주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이다. 각 리그에 집중하다 보니 눈빛만 봐도 통하는 감이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5월 초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소집하면 가장 중점을 둘 게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의도적으로 소통을 강조하기보다는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믿고 따르게 만들겠다는 게 허 감독의 계획이다.

허 감독은 “대표팀 분위기는 사고 칠 준비가 됐다”고 한다. 그는 “선수들이 어떤 강팀을 만나도 위축되는 법이 없다. 당당하게 맞선다. 과거 우리는 강팀을 만나며 막연한 두려움에 주눅이 들어 제대로 경기를 못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예전과는 다르다. 2002년 4강을 기점으로 선수들이 알아서 몸 관리를 잘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허 감독은 요즘 대표팀을 지도하는 데 절로 흥이 난다. 박지성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이 나온다. 허 감독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당당하고 유쾌하게 경기를 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즐거운 훈련을 표방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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