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 제쳐두고” 해외응원 40회… “6월에도 55명 모아 떠납니다”
축구는 권태균 토성FC 대표에게 삶의 활력소다. 집무실에서 응원복을 차려 입은 권 대표는 이미 남아공 월드컵 경기장에 가 있는 듯 활기찬 모습이다. 과천=김재명 기자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해에 그의 일상은 그 어느 때보다 바빠진다. 월드컵 응원 준비 때문이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요즘 그는 태극기를 넣은 응원단용 티셔츠를 제작하고 회사 홈페이지와 매장 홍보를 통해 원정 응원단을 모집 중이다. 50명은 확정됐고 공개 모집으로 뽑는 5명에겐 모든 경비를 대준다. 현지 치안 상황 확인과 남아공 한인회와 협조하기 위해 8일부터 17일까지 국가대표 공식응원단인 ‘붉은 악마’ 박창현 남아공 원정단장과 함께 답사도 다녀왔다.
20일 만난 권 대표는 수염이 덥수룩했고 월드컵에 대한 기대로 아이처럼 신난 표정이었다. “월드컵 100일 전부터 면도를 안 하고 있어요. 토종 감독님(허정무)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해외 원정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기를 기원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마라톤 주자들이 코스 중반쯤 넘어서면 다리가 천근만근이에요. 그런데 길옆에서 응원을 보내면 날아갈 것 같지요. 축구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응원의 힘이 엄청나요.”
“경기장에서 가장 재미없는 사람들이 팔짱끼고 있는 앉아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한테는 옐로카드를 뽑아듭니다. 처음엔 쭈뼛대던 사람들이 금방 응원단과 한마음이 되지요.” 축구 얘기로 밤새우는 건 그에겐 일도 아니다.
과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