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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韓 전 총리 소환 선거 이후로

입력 | 2010-04-22 03:00:00

金총장 “정치적 영향 줘선 안돼”




김준규 검찰총장이 21일 “검찰의 수사 결과가 정치적인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선거에 임박한 수사의 원칙인 것 같다”며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을 6·2 지방선거 이후에 처리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김 총장은 이날 선거범죄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공안부장검사 회의에서 “선거사범 관리는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하는 것이 우선인데 다만 사건을 수사하는 데 있어서 순수한 의미의 선거사범과 선거와 관련해 진행되는 비리 수사는 약간 구분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의 이날 발언은 ‘선거 개입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한 전 총리에 대한 기소 여부 결정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룰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007년 건설시행사인 한신건영 전 대표 한모 씨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9억여 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 전 총리와 측근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지방선거 이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한 전 총리 측 조사를 제외한 증거 확보 차원의 수사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