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총 봉급은 4000만원 적어
수당-연금 합치면 격차 더 커져
서울종로경찰서 서장(4급 1호봉 기준)의 월 기본 급여는 174만1600원이다. 이는 감사원의 서기관과 서울 성동구치소 총무과장(4급 1호봉 기준)의 월 기본급 186만4400원보다 12만2800원 낮은 것이다. 여기에 기본급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각종 수당과 퇴직금까지 계산하면 연간 수백만 원을 덜 받는 셈이다. 63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현장에서 연간 1000여 건의 시위에 대응하는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사무직 공무원에 비해 적은 월급을 받는 게 경찰의 현실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21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관의 봉급체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경찰관 기본급은 공안직 공무원의 96.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안직은 직무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검찰 사무직, 출입국관리직, 감사원 공무직, 교정업무직 등이다.
경찰관 83%가 6급 경위 이하로 퇴직하는 것을 감안해 60세에 정년퇴직(34년간 근무 기준)할 경우 경찰은 총 7억8519만 원을 받지만 공무원 중 공안직은 8억2342만 원, 일반직은 7억9074만 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봉급과 연동되는 초과근무수당, 가계지원비, 명절휴가비, 명예퇴직수당 등까지 감안하면 절대 수령액은 더 큰 차이가 난다.
더구나 경찰은 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공무원연금 통계에 따르면 경찰의 공무상 사망률은 0.017%로 공안직 사망률 0.006%에 비해 3배가량 높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