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대한민국은 과연 16강에 오를 수 있을까? 세계적인 칼럼니스트 랍 휴스와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한준희 KBS 해설위원, 양종구 본보 기자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 월드컵을 네 가지 색깔로 봤다. 스포츠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네 가지 맛을 느끼며 월드컵을 즐길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2002년 초 제주도에서 훈련할 때 일이 벌어졌다. 최용수가 코칭스태프에게 항명했다는 기사가 나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최용수를 직접 불러 진상 조사를 했다. 최용수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자 히딩크 감독은 “우리 목표는 하나인데 기사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 코치들은 군림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한다는 생각으로 선수를 대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다행히 최용수 항명 사건은 큰 문제없이 지나갔고 대표팀 23명은 하나가 돼 4강 신화를 쓸 수 있었다.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가 23명이지만 실제로 그라운드를 뛸 수 있는 선수는 14명이다. 베스트 11에 교체 멤버 3명. 16강 이상 올라가 연장에 갈 경우 두 명이 더 뛸 수 있다. 결국 10명 남짓은 동료들이 뛰는 것을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리그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한국과 맞붙는 나이지리아, 그리스, 아르헨티나의 간판선수들. 위부터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 그리스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 한국 미드필더 박지성. 동아일보 자료 사진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