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 조광조(趙光祖)와 함께 기묘명현(己卯名賢·조선 중종 14년에 일어난 기묘사화로 화를 입은 신하들)으로 불리는 조선 전기의 학자 충암 김정(金淨·1486∼1521) 선생 종가의 고서가 공개됐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은 올 2월 28일 김정 선생 종가로부터 기탁받은 초간본 ‘충암집’ 등 143건 695점의 고서와 고문서를 정리해 25일까지 특별공개전을 마련했다.
이들 문화재 중엔 우암 송시열의 ‘우암집’, 농암 이현보의 ‘농암집’, 정암 조광조의 ‘정암집’ 등 기호학파의 책이 많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또 이하곤, 홍경보, 김시묵, 신시주 등 조선시대 문신들의 장서인(藏書印·책 도장)이 찍힌 책도 다수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김정 선생은 조광조 등과 함께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다가 훈구파에 의해 제주도에 유배된 뒤 사사(賜死·사약을 먹고 사망)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