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고의 별이 지는 자리에 수많은 팬이 자리를 함께했다.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가 시작된 이후 9년 연속 가장 많은 표를 얻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인기 스타의 은퇴식이 열린 22일 중구 태평로클럽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100명이 넘는 팬들이 이상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수 만들어온 현수막 등을 펼치고 서 있던 팬들은 이상민이 모습을 드러내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격한 감정도 토로했다.
"(계약기간) 1년이 남았는데 왜 은퇴하세요"부터 시작해서 "(은퇴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 "더 뛰어주세요" 등 이상민이 은퇴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팬들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이상민이 마이크를 잡고 처음 소감을 말하려 할 때 팬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는 더 커졌다. 팬들은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았는데 구단이 은퇴를 종용한 것 아니냐"라며 이상민의 은퇴에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승연 단장도 팬들의 함성에 인사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조승연 단장은 "무조건 미안하다. 이 자리가 여러분 못지않게 나도 섭섭하다"라며 "은퇴를 생각하며 그 마음이 어땠을까 이해한다. 그러나 새 인생을 시작하는데 축복을 해주고 우리가 힘을 모아 이상민 선수가 제2의 인생에서도 더 많은 일을 하고 화려하게 활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의 경기에는 어김없이 빨간색 운동복을 입고 나타나 '빨간 츄리닝'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유명 팬' 곽상익 씨도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는데 갑자기 은퇴를 한다니 팬 입장에서는 선수 본인의 뜻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은퇴 후 계획도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많은 팬은 이상민이 행사장 밖으로 나갈 때까지 계속 기다리며 떠나는 모습까지 지켜보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