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챔피언십 1라운드 156명중 36명만 경기 마쳐
6시간 30분간의 기다림에 이은 딱 1개홀 10분 플레이.
제주도 출신 양용은(38)이 고향의 안개 때문에 긴 하루를 보내야 했다. 22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1라운드. 당초 낮 12시 10분 티오프 예정이었던 양용은은 오전 내내 제주를 덮은 안개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면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하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양용은이 첫 티샷을 한 것은 어둑어둑해진 오후 6시 40분. 양용은은 1번홀(파4)에서 3번 우드로 친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지만 두 번째 샷을 홀 4m 거리에 올렸다. 일몰로 경기 중단을 알리는 경적이 올린 뒤 양용은은 서둘러 홀아웃을 하기 위해 라인을 살폈고 직선 라인을 타고 굴러간 볼은 ‘땡그랑’ 소리를 내며 짜릿한 버디로 연결됐다.
이날 전체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라운드를 정상적으로 마친 선수는 불과 36명. 나머지 선수는 23일 하루에 1라운드 잔여 홀과 2라운드를 동시에 치른다. 아침 일찍 라운드를 시작했던 우승 후보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과 어니 엘스(남아공)는 나란히 4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오태근(34)은 공동 3위(5언더파 67타)로 선전했고 마커스 프레이저(호주)는 깜짝 선두(7언더파 65타)에 나섰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