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서 오늘부터 문화제‘천안함’여파 행사 축소
지난해 열린 단종문화제의 국장 행렬 재현. 사진 제공 영월군
비운의 조선 6대 임금 단종을 기리기 위한 ‘제44회 단종 문화제’가 23∼25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 장릉을 비롯해 청령포 관풍헌, 동강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단종의 미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문화제는 천안함 침몰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특집콘서트와 불꽃놀이 등을 취소했다.
첫날에는 민속경연대회, 정순왕후 선발대회, 국립국악원 초청 공연 등 전통문화행사 중심으로 진행된다. 24일에는 영월군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가장행렬이 덕포삼거리∼동강대교∼관풍헌∼농협사거리∼문화예술회관∼영월읍사무소∼장릉에서 펼쳐진다. 또 장릉 소나기재에서 출발하는 단종의 유배길 재현행사도 열린다. 가장행렬과 유배길 재현 행렬이 장릉에 도착하면 장릉 정자각에서 단종제향과 충신제향이 거행된다. 이때 제례악과 육일무가 펼쳐져 격조 높은 왕실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25일 영월군민과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이 함께 재현하는 조선시대 국장(國葬) 행렬. 국장도감의궤를 참고하고 철저한 고증을 거친 복식 등이 등장한다. 왕과 왕비의 장례 행렬에 사용하는 장의기구인 죽산마(竹散馬)와 죽안마(竹鞍馬)를 불태워 하늘로 올리는 천전의(天奠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단종대왕 소원 등(燈) 달기, 유등 띄우기, 능말 도깨비 놀이, 칡 줄다리기, 궁중기록화 사진전 등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