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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남북정상회담 타진 있었다”

입력 | 2010-04-24 03:00:00

전두환 - 김영삼 前대통령 오찬
“천안함 北소행땐 강력대응을”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23일 청와대에서 전두환(왼쪽), 김영삼 전 대통령과 오찬간담회를 갖기 전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고 북한 선박의 제주해역 자유통행 취소 등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전두환 전 대통령)

“지난 10년 동안 주적 개념조차 없어지는 등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반드시 이번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을 넣어야 한다.”(김영삼 전 대통령)

전두환 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은 23일 이명박 대통령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은 북한 소행이 분명하다며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6년 동해안 잠수함 침투 사건 얘기를 꺼내며 “북한에 강력하게 항의해서 결국 북한이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북한은 과거에도 한편으로는 정상회담을 하자고 협상하면서 뒤로는 아웅산 폭탄 테러, 대한항공(KAL)기 폭파 등 양면전술을 구사해 왔다”고 말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전 세계의 어떤 나라도 혼자서 국방을 책임지지는 않는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반드시 연기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직간접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타진이 있었다. 만남을 위한 만남, 정치적 의도를 깔고 하는 만남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고, 심지어 임기 중에 한 번도 안 만나도 된다는 일관성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남북 간의 ‘정상회담 타진’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버마(미얀마 아웅산 묘지)에서 당했을 때 김정일이 했다. 김일성은 지시하지 않았다. 그때 김격식 대장이라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총책임자였다. 김격식이 총참모장을 하다가 지난해 2월 4군단장으로 왔다. 4군단이 이 지역(천안함 침몰 지역)을 담당한다”고 했고, 김 전 대통령도 “우리 어머니도 간첩에게 당했다. 거제에서 5대 국회의원 할 때인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전직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