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인양 즉시 근접조사
화약성분 검출에도 주력
시신5구 입관… 오늘부터 화장
2함대 - 서울광장에 분향소
다수의 구멍은 함체 아래쪽에서 수중폭발이 발생할 때 생긴 파공(破空)일 수 있고, 어뢰 등의 직접 타격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15일 인양한 함미 조사를 통해 합조단이 내린 1차 판단을 수정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합조단 관계자는 최근 동아일보에 “함체 왼쪽 밑바닥 최근접에서 터진 버블제트형 어뢰가 (2차례의 팽창으로 함정을 두 동강 내는 통상의 경우가 아니라) 1차 팽창만으로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함수와 함미 절단면을 맞춰보면 실제 구멍의 크기와 개수, 배 밑바닥 철판이 어떻게 휘었는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조단은 절단면에서 외부 공격의 단서가 될 화약물질을 검출하기 위해 조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합조단은 빠르면 25일 함수 인양에 따른 판단 결과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미 인양 후 내린 1차 판단과 함수에서 발견된 구멍들이 제기한 의문점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한편 천안함전사자가족협의회(천전협)는 장례식에 앞서 24일부터 희생 장병들의 화장(火葬)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천전협은 시신을 찾은 39명 사병의 유가족 모두가 화장에 동의했으며 금명간 10여 명에 대한 화장을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머물고 있는 고 이용상 병장의 어머니는 “장병들의 시신이 급속히 부패하고 있다. 하루빨리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 가족들 대부분이 화장을 결심했다”고 신속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22일 오후 함미에서 떨어져 나간 연돌(굴뚝) 인양 중 발견된 박보람 하사의 시신은 23일 오전 아버지 박봉석 씨(53)와 함께 헬기편으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도착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 10여 곳과 희생 장병의 연고지 기초자치단체들도 분향소 설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평택=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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