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바닷속 집/히라타겐야글·가토구니오그림·김인호옮김/48쪽·9500원·바다어린이
차오르는 바닷물 때문에 나무상자 쌓듯 새 집을 쌓아올려 온 할아버지. 이 이야기는 홀로 된 할아버지가 풀어놓는 추억이다. 바다에 연장을 빠뜨리는 바람에 물 아래로 내려가면서 할아버지는 물속에 잠긴 집들 하나하나에 얽힌 기억을 떠올린다. 손자들을 맞았을 때, 딸이 시집가던 날, 자녀들이 자라나는 모습, 첫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기쁨, 할머니와 결혼하던 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잔잔하고 따뜻하다. 가족과 더불어 지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자신들의 얘기를 함께 들려주면 좋을 듯. 가족의 역사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