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국내 최초 무인시스템 경전철 개통… 매일 오전 5시∼밤 12시 3분 간격으로 운행
김해시내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 씨(43)도 김 씨와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출퇴근시간 교통체증 때문에 3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10분가량을 꽉 막힌 도로에서 허비했다. 자택인 사상구에서 김해까지 한번에 연결하는 대중교통이 없어 자가용을 이용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사상역에 나가면 경전철로 직장 바로 앞까지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시간이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어 경전철로 출퇴근할 생각이다.
주말이면 부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금관가야(김해) 역사기행을 떠나는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김해시민들에겐 쇼핑과 문화 향기를 즐길 수 있는 최고 교통수단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되면 역과 역 사이 평균 이동시간은 2∼3분. 사상역에서 김해공항∼서연정∼김해시청을 거쳐 종착역인 김해 신명역까지 21개역, 총연장 23.8km의 거리를 37분에 주파한다. 매일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3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이 사업은 2002년부터 민간제안사업(BTO)으로 추진됐다. 사업비는 민간자본을 포함해 1조2615억 원이 투입됐다. 사업시행자는 부산김해경전철㈜.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가 각각 25%씩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토목과 구조물, 궤도공사는 공정 99%에 이른다. 이달부터 차량과 신호, 제어 설비 공사를 끝내고 시운전에 들어갔다. 시운전은 내년 4월까지 차량 안정성과 운영 최적화를 위해 모든 구간에서 진행한다.
경전철 차량은 길이 27m, 폭 2.65m, 높이 3.6m로 2량 1편성을 기준해 입석까지 포함하면 최대 30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평균시속 38km로 달리는 경전철이 개통되면 부산에서 김해까지 이동시간이 현행 1시간 10분에서 30분대로 단축된다. 부산과 경남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