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보육실태 조사5점 만점에 3.99점… 민간시설은 3.61점으로 가장 낮아
보건복지부가 25일 발표한 ‘2009년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어린이집 만족도(5점 만점)는 3.99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민간어린이집은 3.61점으로 가장 낮았고, 법인어린이집과 국공립어린이집은 각각 3.87점, 3.73점이었다. 어린이집에 대한 평균 만족도는 5년 전의 3.58점보다 소폭 오른 3.68점이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지난해 3∼5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2554가구의 부모 33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직장어린이집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까닭은 일하는 여성의 욕구에 가장 부합하는 시설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직장보육시설을 뺀 나머지 보육시설의 평균 운영시간은 7시간대였다. 반면 직장보육시설은 평균 10시간 22분이었다. 퇴근할 때까지 직장보육시설이 아이들을 맡아 준 것. 이 때문에 직장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여성은 평균 8시간 38분간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
기업에서 보육비를 보조하므로 부모 부담도 적었다. 본인부담금은 국공립보육시설이 18만6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직장보육시설(22만4800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민간어린이집은 24만9300원, 가정어린이집은 26만1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직장보육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이용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보육시설 중 직장보육시설은 1%(350곳)에 불과해 직장어린이집의 71.2%는 입소 대기자가 밀려 있었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개발센터의 서문희 기획조정실장은 “자녀 양육 때문에 일을 중단했다는 여성이 57%가 넘고, 취업을 했지만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비율이 20%에 달한다”며 “직장보육시설 등 일하는 여성의 보육을 돕기 위한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