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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자들은]인기 끄는 금융상품 따로 있다

입력 | 2010-04-27 03:00:00

취향 따라 맞춤설계 가능한 ‘사모 ELS’ 선호

특별자산 파생결합증권… 브라질 국채투자 상품 인기
공모주 펀드… 청약부터 처분까지 기관에 일임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사모(私募)펀드는 공모(公募)펀드와 상반된 개념이다.

공모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장기간 모집하는 펀드로 신규가입 및 해지에 제한이 없다. 2000년대 이후 수년간 저금리와 세금 혜택 등의 영향으로 ‘묻지마 식’의 펀드 광풍이 일어났고 그 후유증 또한 심각했다.

이후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직접 주식투자로 대거 이동했고 이를 ‘앵그리 머니(Angry Money)’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또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었다. 개인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투자가 등 전문투자가를 상대로 수익을 보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런데 요즘은 ‘앵그리 머니’도 현명해지고 있다. 과거 펀드투자로 손실을 경험해본 투자자들은 새로운 상품에 투자할 때는 투자 전략이나 보수 등을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충분한 상담을 받은 뒤 가입한다. 과거 공급자 위주의 제한된 범위 안에서 선택을 강요받았던 투자자들이 수요자 우위의 위치에서 본인 입맛에 맞는 상품을 취사선택하고 있는 것.

자산가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맞춤형으로 만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사모 주가연계증권(ELS)이다. 공모주 펀드와 특별자산 파생결합증권(DLS)도 자산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 사모 ELS

공모 ELS는 일정기간을 정해놓고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설정되는 상품이다. 확정금리형 예금이나 채권에 비하면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시장의 변동성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이나 은행 PB센터 등에서는 몇몇 고객을 모집해 특화된 구조로 리스크는 낮추고 목표수익은 높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모방식은 짧은 기간 안에 고객과 증권사 간의 가격 조정이 가능해 자산가들이 선호하고 있다.

○ 특별자산 DLS

지난해에는 개별기업 등의 신용과 연계된 DLS 상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신흥국 채권과 연계된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환율이나 금리 차를 이용한 금융공학상품도 꽤 등장하는 양상이다. 브라질 채권투자 DLS는 브라질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 이자수익을 확보하면서 헤알화의 상승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최근 자산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환율 변동이나 금리 차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리스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요즘처럼 불안정한 시장상황에서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 공모주 펀드

많은 자산가들이 공모주가 한창 관심을 끌던 시절 개별 공모주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공모물량이 기관과 개인에게 각각 배정되는 데다 청약률이 높으면 개인은 청약금액 대비 배정물량이 낮은 때가 많았다. 이 때문에 개인의 자금을 모아 기관 자격으로 공모주에 청약할 수 있는 공모주 펀드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개개인이 직접 청약하고 배정받은 주식이 상장된 뒤 매도할 때까지 신경을 써야 했지만 공모주 펀드는 전문가인 기관에 위탁해 청약에서 상장 후 처분까지를 일임함으로써 번거로운 절차를 줄일 수 있다. 국내 공모주뿐 아니라 최근에는 홍콩시장 등에 글로벌 공모주 사모펀드도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