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직’으로 최고의 꿈 성큼
데뷔때 냉혹한 반응…진짜 이 악물었죠
자정부터 세시간 강훈 발전하는 걸 느껴
멤버 한선화 ‘예능돌’ 인기몰이도 한몫
“라이브돌? 최고의 찬사!”
시크릿이 지난해 데뷔곡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을 디지털 싱글로 내놓은 뒤, CD 형태로 앨범을 처음으로 내놨다. 사실상 데뷔 음반인 ‘시크릿 타임’으로 이들은 가요계를 쥐락펴락하는 걸 그룹들의 틈바구니에서 “마술처럼 살아남았다.”
시크릿은 그저 먼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그룹 소녀시대를 이젠 지척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으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각종 가요 차트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 시크릿의 노래 ‘매직’은 소녀시대, 티아라, 애프터스쿨 등의 노래와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들어보지도, 본 적도 없는 걸 그룹”이란 데뷔 때의 냉혹한 반응을 거울삼아 이를 악 물었다는 시크릿. 라이브 무대에 유독 강한 아이돌이라 하여 붙여진 ‘라이브돌’이란 영광은, 멤버들이 입 모아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라고 표현한 ‘새벽 훈련’ 덕분이다. 빡빡한 스케줄로 턱없이 체력이 부족할 이들에게 새벽 연습이라니….
“자리에 앉기만 하면 꾸벅꾸벅 조는 게 다반사지만(웃음), 멤버 스스로가 하루하루 달라짐을 느끼니까요. 더욱 적극적이죠.”
멤버들은 제각각 “고기의 부위를 말하듯” 특히 신경써 운동하는 곳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송지은은 팔뚝, 전효성은 팔, 징거는 체지방 감량, 한선화는 웃으며 “유이의 허벅지가 목표”라 했다.
시크릿의 출세곡이 된 ‘매직’은 아이돌 신드롬의 핵심 코드라 할 수 있는 ‘후크 송’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준다. 반복적인 멜로디와 리듬은 후크 송과 맥락을 함께 하고 있지만, 전자음을 최대한 배제한 ‘리얼 사운드’란 점에서 ‘후크 송의 진화’란 평가도 얻고 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어요. ‘매직’은 다른 걸 그룹과 차별화하기 위한 일종의 모험이었지요.”
시크릿이 올해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는 신예 걸 그룹으로 올라선 데에는 ‘매직’의 히트 외에도 멤버 한선화의 공을 지울 수 없다.
시크릿의 목표는 팬들이 지어준 ‘라이브돌’의 최강자가 되는 것이다. 멤버들은 “개성 강하고 매력 있는 마스크지만 솔직히 예쁜 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때문에 시크릿은 노래와 춤에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