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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추모] 조개 캐는 ‘갈고리 어선’ 파편 수색에 투입

입력 | 2010-04-27 03:00:00

해저 개펄 30cm까지 긁어




군은 천안함과 관련한 파편을 수거하기 위해 저인망 쌍끌이 어선뿐만 아니라 ‘형망 어선’도 투입해 수색작업에 나섰다. 26일 인천 백령도에서 한 어부가 수색작업에 사용할 형망틀과 형망을 손질하고 있다. 백령도=연합뉴스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 규명을 위한 파편 수색 작업에 ‘형망 어선’이 투입됐다. 해군은 “앞으로 한 달 안에 천안함의 모든 파편을 찾기 위해 형망 어선뿐만 아니라 쌍끌이 어선도 투입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형망 어선은 40cm 길이의 갈고리 50개가 달린 ‘형망 틀’을 이용해 해저바닥을 긁으며 꼬막이나 조개 등을 채취하는 어선. 형망 틀에는 갈고리가 촘촘히 박혀 있어 해저 바닥에 박혀 있는 작은 파편까지 긁어 올릴 수 있다. 해저 바닥이 개펄일 경우 최대 30cm 깊이까지 수색이 가능하고, 모래도 20cm 깊이까지 파헤치며 수색할 수 있다. 백령도 어민들은 이날 오후부터 형망 어선 2척을 끌고 나가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가 침몰됐던 해역을 누비며 수색작업을 벌였다. 최치호 어촌계장(63)은 “첫날이라 파편을 수거하지 못했지만 파편을 찾을 때까지 수색작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30일부터는 쌍끌이 어선 1통(2척)도 파편 수색작업에 투입된다. 백령도 해병대 6여단도 해안 수색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해군은 지금까지 천안함 파편 330여 점을 수거해 분석했지만 외부 폭발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만한 것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침몰 원인을 놓고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결국 파편”이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증거물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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