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은 환경파괴 논란
두차례 중단 딛고 바닷길 연결
단군 이래 최대 토목공사
서울 면적 3분의 2 육지로
축조기술 세계 최고 입증
향후 계획은
산 업-관광 등 8개 용지별 개발
오늘부터 대규모 깃발 축제
○ 숱한 우여곡절 끝에 대역사 완성
애초 농지 감소에 따른 식량증산을 목표로 시작된 새만금사업은 환경 파괴 논쟁, 삼보일배, 공사중단과 재개, 법정소송을 거듭하다가 2006년 3월 대법원 확정 판결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초 전체 용지를 농지로 개발하려 했던 계획이 대폭 수정돼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농지(30%)가 대폭 축소되는 대신 산업과 관광에 중심을 둔 복합용지 비율이 70%로 늘어났다.
정부는 새만금 내부를 산업, 관광레저 등 8개 용지로 나눠 2020년까지 1단계, 2021년 이후 2단계로 개발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 전체 면적의 71.4%를 개발한다. 올해 안에 토지이용계획과 기반시설 구축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해 용지별 개발계획을 구체화하고 개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5대 선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5대 선도사업은 복합도시 개발과 방조제 및 다기능 용지 명소화, 매립토 조달 사업, 농업용지 방수제 조기 착공, 만경 동진강 하천정비 등이다.
○ 각종 기록 기네스북 등재 감
새만금 방조제 공사는 ‘단군 이래 최대 토목공사’로 불릴 만큼 공사 과정에서 세워진 각종 기록은 기네스북 등재 감이다. 총연장은 33.9km로 지금까지 가장 긴 네덜란드 주다치 방조제(32.5km)보다 1.4km 더 길다. 이 가운데 군산시 비응도∼내초도(5.1km) 구간은 군장국가산업단지 일부로 1970년대에 조성돼 있던 구간이다. 여기에 28.8km를 더 쌓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가 됐다. 방조제의 평균 바닥 폭은 290m(최대 535m), 최대 높이는 36m다. 방조제를 건설하는 데 들어간 토석량은 1억2300만 m³로 경부고속도로(418km)를 4차로로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다. 투입된 인력도 엄청나다. 연 누계로 247만 명. 하루도 쉬지 않고 공사를 했다고 치면 매일 6700여 명이 참여한 셈이다. 덤프트럭과 예인선, 포클레인 등 장비도 연 93만5000여 대(하루 2560대)가 동원됐다.
방조제 건립으로 내부 간척지 2만8300ha(약 8560만 평)와 담수호 1만1800ha(약 3570만 평) 등 4만100ha(약 1억2130만 평)의 바다가 육지와 호수로 바뀌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 여의도의 140배, 전주시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방조제 도로의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북도는 27일부터 열흘간 방조제 신시도 광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깃발축제를 연다. 희망과 소통의 상징인 깃발 12만 장을 바람이 많은 새만금에서 펄럭이게 함으로써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를 모으려는 것이다. 깃발축제는 ‘녹색혁명의 바람으로, 천 년 희망의 깃발을 휘날리자’는 주제로 국내외 전시 콘텐츠 작가 220명이 참여한다.
설치 및 연출 작가들은 ‘소통의 광장’, ‘대지의 문’ 등을 테마로 각종 창작 조형물과 상징물, 깃발을 선보인다. 특히 국민의 희망메시지가 담긴 6만여 장의 깃발로 만들어진 ‘희망 나무’ 조형물과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다양한 태극기 등이 눈길을 끈다. 준공을 기념하는 ‘약속의 터전’이란 작품의 조형물이 신시 배수갑문 옆 신시도 광장 주변에 제막된다. 방조제 총길이(33km)를 이미지화한 이 작품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33m이다.
군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