孺悲는 魯나라 哀公의 명으로 선비의 喪禮(상례)에 관해 공자에게 배우려고 했다. 이 경우 紹介(소개)가 있어야 했지만, 그는 곧바로 공자를 謁見(알현)하려고 했다. 공자는 집사에게 병이 나서 만날 수 없노라고 말을 전하게 했다. 將命者는 명령을 받들어 전하는 사람으로, 將은 받든다는 뜻이다. 집사가 말을 전하러 나가자, 공자는 25현금을 타면서 노래를 불러, 자신이 병이 난 것이 아니라 만나기 싫어서 만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비로 하여금 알게 했다. 그로 하여금 非禮(비례)를 깨닫게 하려고 한 것이다. 瑟은 비파에 가까운 25현의 큰 거문고다. 使之聞之의 위의 之는 孺悲를, 아래의 之는 악기 소리와 노랫소리를 가리킨다.
주자는 袁樞(원추)라는 사람과 서찰을 왕복하면서 학문을 논했지만, 원추가 오류를 쉽게 인정하지 않자 ‘입을 열어 죄다 말할 것 없이 각각 자기 소견만 지킵시다’라고 했다. 원추에게 虛心坦懷(허심탄회)한 태도가 없음을 알고는 괜스레 논쟁의 꼬투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도 不屑之誨의 예다. 不屑之晦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에게나 가르침이 될 수 있다. 자기 내면을 돌이켜 볼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도대체 무슨 가르침을 베풀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