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5년 김세레나 내달 6일 디너쇼
가수 김세레나 씨의 자택 거실에는 그의 사진들을 스크랩해 놓은 커다란 액자가 걸려 있다. 김 씨는 “연예인은 상품 가치가 있어야 한다”며 “등산, 헬스, 골프 등으로 꾸준히 몸매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고교 시절 데뷔해 ‘새타령’ ‘까투리사냥’ ‘갑돌이와 갑순이’ 등 히트 민요를 부른 김세레나 씨(63)가 5월 6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어버이날 기념 효(孝) 디너쇼를 연다. 올해 하반기에는 데뷔 45주년을 맞아 전국 순회공연을 할 계획이다. 요즘도 매달 5, 6회 크고 작은 무대에 오르는 그를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에서 만났다. 김 씨는 트로트 음반을 준비하고 있는 둘째 아들(진의남·27)과 함께 83세의 노모를 모시고 있었다.
“저를 아껴준 팬들이 어느새 부모가 되어 그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고 제 공연에 오더라고요. 이번 콘서트에서는 민요는 물론이고 가요, 팝송, 칸초네를 부르고 고전무용과 현대무용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겁니다.”
그는 “당시엔 ‘한류스타’라는 말도 없었는데 요즘 들어 ‘원조 한류스타’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며 “지금도 해외 공연에 가면 첫 곡은 꼭 ‘아리랑’을 부른다”고 말했다.
김 씨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방송 개국 47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선후배 방송인들과 데뷔 시절을 되돌아봤다. 그는 1964년 12월 동아방송 가요백일장에서 장원(연말 결선 대회 1등)을 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국립국악고에 다니던 1964년 봄, 반 친구들이 평소 끼가 넘치던 그에게 가요백일장에 나가 보라고 등을 떠밀었다.
“고등학생은 참가를 못하게 돼 있었는데 학교를 조퇴하고 머리를 올리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갔더니 심사위원들이 속더라고요. 주 장원, 월 장원을 거쳐 연말 결선까지 나가 박재란 씨의 노래 ‘님’ ‘강화도령’ ‘맹꽁이타령’ 등을 불러 1등을 했어요. 이듬해 1월에 바로 레코드 회사랑 계약하고 스타가 됐지요.”
김 씨는 “가요백일장은 KBS ‘전국노래자랑’보다 먼저 생긴 아마추어 노래 대회였는데 당시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거기서 1등을 했으니 온 천지가 내 세상 같았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