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힘내세요”… 한 발 한 발 함께 올랐다
KBS는 27일 여성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의 안나푸르나 정상 등정 모습을 고화질(HD)로 생중계했다. 해외 방송사들이 표준화질(SD)로 히말라야 정상 등정을 생중계한 적은 있지만 HD로 방송한 것은 KBS가 세계 최초다.
이번 생중계를 위해 KBS 정하영 촬영감독(44)이 직접 오은선과 함께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랐다. 정 감독은 엄홍길과 4번, 한왕용과 2번, 오은선과 이번을 포함해 4번 등 총 10회 히말라야 등정에 참가한 고지 전문 촬영감독이다. 지난해 가을 오은선과 함께 안나푸르나 7600m 지점까지 올라간 것이 최고(最高) 등반 기록이었다.
정 감독은 휴대용 마이크로웨이브 송신기가 달린 소형 무선 카메라(무게 2kg가량)로 정상 등정 모습을 담았다. KBS는 이 카메라를 이번 중계를 위해 특별 제작했다. 정 감독이 촬영 영상을 카메라에 달린 송신기를 통해 전파로 쏴주면 캠프1(5100m)에 설치된 중계기가 받아 베이스캠프(4200m)의 송수신기로 재전송했다. 정상에서 받은 영상은 베이스캠프에 설치된 위성송수신 장치, 인공위성 아시아샛 5호를 거쳐 한국으로 전달됐고, KBS는 이를 생중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