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등정 성공… 세계 산악史 다시 써
‘철의 여인’ 오은선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를 모두 오른 여성이 됐다. 27일 오후 6시 15분(한국 시간) 안나푸르나(8091m) 정상을 밟은 오은선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KBS TV 화면 캡처
1만분의 1쯤 될까. 아니 100만분의 1도 안 될 것이다. 여성 산악인 오은선(44·블랙야크)이 그동안 히말라야에 새긴 발자국은 광활한 고지의 극히 미세한 부분. 하지만 ‘철의 여인’은 지금 히말라야를 온전히 품었다. 히말라야는 17년 젊음을 바친 그에게 마침내 자신의 14개 고봉(高峰)을 모두 허락했다.
오은선은 27일 오후 6시 15분(현지 시간 오후 3시)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오르며 여성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우리를 모두 오른 주인공이 됐다.
오전 5시 캠프4(7200m)를 출발한 오은선은 13시간 15분 만에 안나푸르나 정상에 태극기를 꽂았다. 오은선과 함께 KBS 정하영 촬영감독(44)과 나관주 대원(43), 셰르파 다와 옹추(38), 페마 츠링(29), 체지 누르부 씨(28) 등 6명이 등정에 성공했다.
오은선은 캠프4로 내려와 휴식을 취했고 28일 오후 베이스캠프(4200m)에 도착한 뒤 5월 10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안나푸르나=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