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피에스, 루멘스, 리노공업, 아이디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아마 평범한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이디스는 아디다스와, 루멘스는 지멘스와 발음이 비슷한 점에 비춰 중국의 짝퉁 상품이나 상표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정답은 한국을 먹여 살리는 ‘작지만 강한 제조업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일본 교세라에도 장비를 판매하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501억 원. 그런데 반도체 경기 호황을 타고 올해 예상매출액은 1300억 원에 이른다.
발광다이오드(LED) 부품업체인 루멘스도 LED TV 판매 호조로 최근 빛나는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녹화장치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디스는 글로벌 보안업체인 ADT 등에 매년 4000만 달러(약 440억 원)어치를 수출한다.
최근 국내기업들의 1분기(1∼3월)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깜짝 실적’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을 만큼 실적이 좋다. 특히 제조업체 실적이 좋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같은 기간 20.0% 증가한 제조업 생산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하는 데 제조업이 효자 역할을 한 것이다.
한국도 제조업 기반이 튼튼한 나라다. 삼성전자처럼 분기 영업이익만 4조 원이 넘는 큰 회사도 있지만, 작지만 튼실한 기업들도 수두룩하다. 예를 들어 1963년 설립 이후 줄자만 만들고 있는 코메론은 전 세계 산업용 줄자시장에서 2위 회사로, 80개국에 줄자를 수출한다. 지난해 매출이 340억 원, 영업이익이 76억 원에 이르는 알짜 회사다.
보통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많은 국가로 일본과 독일이 꼽힌다. 최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경쟁력 있는 일본 중소기업에 대한 특집기사를 게재한 적이 있는데, 한 일본 부품회사 사장이 인터뷰에서 “한국 중소기업이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어 두렵다”고 말한 것을 읽고 내심 흐뭇해한 적이 있다.
오늘도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는 엔지니어와 근로자들. 우리의 ‘또 다른 영웅’들이다.
공종식 산업부 차장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