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대표적 비경태풍 등으로 이끼층 손실모데미풀 등 자생지 위협
한라산의 대표적 비경 가운데 하나인 이끼폭포. 2007년 태풍으로 이끼층이 쓸려나간 후 쉽사리 복원이 되지 않고 있다. 임재영 기자
10여 m 높이의 암벽을 덮은 이끼 사이로 끊임없이 물이 흘러내렸다. 고지대 계곡의 지류를 타고 내려온 빗물 등이 다습한 환경을 만들었고 깊은 골짜기라서 햇빛이 적게 들어 이끼가 살기에 알맞았다.
주변 제주조릿대 사이로 ‘세바람꽃’ ‘범꼬리’가 꽃을 피웠다. 30여 분 동안 주변 식생을 탐색한 끝에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자라는 멸종위기종인 ‘모데미풀’ 30여 포기를 발견했다. 암술과 수술을 하얀 꽃잎이 받치고 있다. 한라산 계곡 습한 지역에서 자라지만 계곡 사면 붕괴 등으로 자생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이끼폭포를 복원하기보다는 자연 생태계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