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자 6명 어제 유품 화장 가족들 영정 붙잡고 오열
28일 오전 10시 반경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수원시 연화장. 장진선 중사(22)의 어머니는 영정을 붙잡고 오열했다.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한 아들은 이제 사진으로만 남았다.
이날 장 중사를 비롯해 이창기 준위(40), 최한권 원사(38), 박경수 상사(29), 강태민 상병(21), 정태준 일병(20) 등 산화자(散華者) 6명의 화장이 진행됐다. 27일 입관 때 넣은 군복과 평소 아끼던 물품, 사진 등이 시신을 대신했다.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도 함께 화장했다.
먼저 장 중사와 강 상병, 정 일병의 화장이 1시간가량 진행됐다. 강 상병의 가족은 “배 안에서 나온 유품과 정복, 근무복, 평소 좋아했던 게임기와 사진 등을 모두 넣었다”고 말했다.
2002년 제2연평해전 생존자였지만 이번에는 결국 시신조차 찾지 못한 박 상사의 아내 박미선 씨(29)는 “우리 가영이 어떡해”라며 관에 얼굴을 묻었다. 막내딸 가영이(7)는 그런 엄마 옆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관을 보고 박수를 쳤다. 이들 산화자 6명의 유품을 불태운 재는 입대할 때 보관해둔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과 함께 유골함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중 가장 먼저 발견된 남기훈 원사(36)와 김태석 원사(37)의 시신도 2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영생관리공원에서 화장됐다. 김 원사의 어머니는 운구차에서 내린 관을 부여잡고 “아이고 내 아들, 네 얼굴 한번 만져야 하는데…”라며 목 놓아 울었다.
이들을 마지막으로 5일 동안 진행된 천안함 침몰 사건 희생자 46명의 화장이 모두 끝났다.
수원=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성남=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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