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내달 1~10일, 의정부 10~23일국제연극제 101개 작품 무대 올라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선보일 러시아 마임극단 블랙 스카이 화이트의 ‘잔혹함의 미학’. 사진 제공 부산국제연극제
6개국 19개 작품이 초청된 올해 부산국제연극제의 주제는 ‘연극의 경계선’이다.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공연이 여럿 초청됐다. 초연작보다는 국내외 공연축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선정했다. 개막작인 프랑스 무용단 나세르 마르탱 구세 컴퍼니의 ‘코미디’(1, 2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는 다이아몬드 도난사건을 둘러싼 인간군상의 행태를 대사 없이 재즈 선율과 해학적 몸짓으로 펼쳐낸 무용극. 지난해 국제현대무용제(MODAFE) 개막작이다. 춘천마임축제로 친숙해진 러시아 마임극단 블랙 스카이 화이트의 ‘잔혹함의 미학’(8, 9일 경성대 콘서트홀)은 어린이의 장난감에서 기괴한 아름다움을 끌어낸다. 국내 초연작인 이탈리아 극단 테아트로 페르소나의 ‘마네킹의 눈물’(8, 9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은 마네킹들의 내면의 슬픔을 무언의 신체극으로 형상화했다. 폐막작인 극단 수레무대의 ‘이슬람 수학자’(9, 1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는 수학적 내용을 재밌는 그림자극으로 풀어냈다. 051-802-8003, www.bipaf.org
2007년부터 3년 연속 문화관광부 최우수 및 우수공연축제에 선정된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 7개국 82개 공연을 초청했다. 개막작인 ‘둘시네아’(10, 11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는 캐나다의 마이미스트이자 무용가인 둘시네아 랑펠더의 재능이 빛나는 총체극이다. 러시아 극작가 고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오버코트’(22, 23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는 고골의 ‘외투’를 신체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배우와 일체가 된 램프와 그림, 벽, 문 등 다양한 소품이 살아 움직이면서 영화적 이미지를 빚어낸다. 한국음악극을 대표해서 극단 우투리의 ‘맥베스, 樂으로 놀다’(15, 16일)와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이춘풍 난봉기’(18일)가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031-828-5841∼2, www.umtf.or.kr
의정부 음악극축제에서 공연되는 영국 극단 게코의 ‘오버코트’. 사진 제공 의정부 음악극축제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