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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월드컵 주역]내달 13일 16강 기원 콘서트 여는 유미자 단장

입력 | 2010-04-29 03:00:00

“리듬타는 축구와 음악은 닮은꼴… 힘 불어넣을 것”




월드컵이 다가오면 ‘미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치며 대표 선수보다 더 열성적으로 16강 꿈에 젖는 월드컵 마니아들. 소프라노 유미자 국제하남오페라단 단장(48·사진)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다가오자 피가 끓고 있다. 5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골든플럼에서 한국의 16강 기원 ‘레즈(Reds) 콘서트’를 여는 유 단장은 ‘붉은 악마’의 일원으로 남아공 응원 원정도 떠날 계획이다.

유 단장은 199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성악 공부를 하며 축구 마니아가 됐다. 1993년부터 AS 로마에서 뛰고 있는 이탈리아의 축구 스타 프란체스코 토티(34)를 가장 좋아했다. 국내 선수로는 중국에서 뛰고 있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34)의 팬이다. 토티는 야성미가 넘치고 안정환은 골 결정력과 카리스마가 뛰어나 좋다고 말한다.

2000년 귀국한 유 단장은 다양한 축구 콘서트를 열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붉은 팬’들을 초청한 축구카페를 열었다. 그는 “16강에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태극전사들이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여 응원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K3리그 서울 유나이티드의 후원자이기도 한 유 단장은 팀과 함께 1군단, 7군단, 25사단을 찾아다니며 ‘축구 위문 공연’을 벌이기도 했다. 유 단장은 내달 K리그 득점왕 출신 모임인 ‘황금발’ 회원들을 초청하고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모아 다시 한 번 ‘응원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그는 “맑고 경쾌하고 희망적인 곡을 불러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축구와 음악은 많이 닮았다”고 얘기한다. 리듬을 타며 호흡을 잘 가다듬어야 한다. 또 시간 예술로서 결정력, 컨트롤, 판단력, 정신력이 어우러져야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어릴 때부터 각종 클래식 음악을 접하다 보니 선수들이 리듬을 잘 탄다. 세계적인 강호가 된 배경이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유 단장은 대표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태극전사들이 경기 전 애국가를 부를 때 목청껏 불렀으면 좋겠어요.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면 긴장감이 풀리고 자신감이 생기죠.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투지를 불사를 수 있습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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